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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 연구에 따르면, 공생(symbiosis)은 손상되지 않고 균형 잡힌 자연의 상태이며, 상리공생(mutualism)은 생물들이 상호 호혜적이며 상호 기여하는 상태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나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 공생적 시스템(symbiotic system)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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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과 지속가능성

제니퍼 리(메콩컬쳐허브)

배경

나는 공연예술 분야 실무자로 대만에서 20년 가까이 제작과 공연장 관리, 축제 준비 등을 해온 경험으로 최근 지역 비영리기관과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이 기관은 예술과 문화, 사회적 요소를 아울러 작품 활동을 하는 예술 문화 실무자 간의 네트워킹과 교류, 협업 등을 촉진한다. 예술에 대한 신념은 메콩 컬쳐 허브(Mekong Cultural Hub)와 내가 꿈꾸었던 역동적이고 포괄적인 사회의 핵심이다. 또한, 나는 예술이 사회에서 어떻게 자리잡을 것인지, 예술과 사회를 공유할 수 있는 더 넓은 커뮤니티와 더불어 어떠한 기여를 할 수 있을지에 관해 깊은 관심이 있다.


한-아세안 창조 플랫폼(KOREA-ASEAN creative platform)에서 다른 아시아 제작자들과 나누었던 대화와 교류를 기반으로 “전환(transformation)”과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에 관한 설명과 해석이 제시되었다. 이는 공연예술에 대한 나의 이해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최근 몇 년간의 관심을 기반으로 한다. 예술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실무자들이 생각하고 활동하며, 창작하는 방식이자, 커뮤니티/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방식으로 간주되고 있다. 나는 여전히 변화/전환의 상태에서 우리의 활동과 관계, 협력에 대해 다시 숙고해 보고 있으며, 이로써 나는 익숙한 틀을 벗어난 상황에 보다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으며, 그 상황을 이해하고 연관성을 찾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다.

지속가능성과 전환

지속가능성과 전환의 의미는 무엇이며, 이러한 가치가 예술과 사회, 나의 활동, 내가 협력하고 있는 커뮤니티와 어떠한 관련성이 있는가? 나는 사람과 장소, 평화, 파트너십 등을 고려해, 예술과 사회 간의 관계/상호작용/연계성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우리는 자연에서 지식과 지혜를 빌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생물학 연구에 따르면, 공생(symbiosis)은 손상되지 않고 균형 잡힌 자연의 상태이며, 상리공생(mutualism)은 생물들이 상호 호혜적이며 상호 기여하는 상태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나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 공생적 시스템(symbiotic system)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공생적 시스템의 각 요소는 타인과 서로 주고받고, 서로 기여하는 과정에서 타인에게 영향을 끼친다. 이와 관련해 우리가 고려해야 할 몇 가지 요소들이 있다. 이 요소들은 상당히 핵심적이나, 불행히도 여러 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


예술/문화 실무자들의 기술 강화 및 지식 확대에 필요한 역량 강화와 학습을 위해, 안정적이고 활용가능한 메커니즘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를 구축하는 것이 쉽지 않고, 실무자들이 처한 상황에 메커니즘이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못할 수 있다. 예술/문화 실무자들이 직면하고 있는 생활과 작업에서의 어려움은, 압박감이 상당하고 지원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물리적 정신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절박한 이슈이자 실무자들을 지치게 만드는 요인이다.


예술/문화에 관한 지역의 다양한 목소리와 방법이 공유되면서, 예술 실무자들은 서로 지식을 교환하고 지지를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지식 교환과 지지는 실무자들이 만날 수 있는 공간에서 보다 자주 실현될 필요가 있다.


예술/문화 활동은 지역기반(locality-oriented)으로 사람과 지역 간 단절을 다시 이어줄 수 있을 것이며, 이렇게 재봉합된 관계는 지역 및 공동체 의식을 기반으로 화합할 수 있다. 예술은 보다 거대한 공생 체계(symbiosis system)이자 커뮤니티, 사회, 세계의 구성요소/행위자로써, 포용적인 시민 사회를 단단하게 만들기 위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예술/문화 시스템이 예술 실무자들을 지원하고 향상시켜 그들이 기여를 하도록 할 뿐 아니라, 공정하고 응당하게 대우받도록 하기 위해 우리는 어떠한 전환을 이루어야 하는가?


과거 3년 동안, 코로나 뿐 아니라, 일부 지역에서는 정치적 소동, 국가 간 전쟁 등이 발발하였다. 기후변화의 영향은 악화되고 있으며,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 가차없고 분열된 지역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예술과 예술 실무자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날 방도를 찾지 못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지배세력은 무능력할 뿐 아니라 거대한 변화와 무질서에 대응할 수 있는 효율성과 유연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고통 속에 방치되어 있다. 일부 지역의 지배세력들은 예술은 사람들에게 그리 시급한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는 동의하는가? 아니면, 우리 역시 자기 자신과 작품에 의구심을 품고 있는가? 이번 기회에 우리가 동의하지 않는 것과/이나 우리가 신념을 가지고 있는 것을 되돌아보고 변화시키도록 하자.


우리 내부의 변화를 통해서만 바깥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이는 역할이나 장소에 상관없이 모든 이들에게 적용된다. 우리는 이와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그렇다면, 예술에는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까? 아마도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예술 창작과 협업 과정이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통해 향후 세계적인 이슈에 대해서도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 예술 창작 과정에서의 구조, 소유권, 윤리의식에 대해 재고하고 탐색한다.


  • 협업 과정에서의 상호연결 및 상호의존을 추구한다. 돈이 아니라, 공유하고 있는 가치와 연대가 우리가 협력하는 이유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 다양성과 결속을 기반으로 우리는 기존의 관점과 상태에서 벗어나 아래사항을 제공한다.


    - 교류와 학습을 위한 안전한 공간


    - 예술 문화를 통한 세계 다른 분야와의 파트너십에 기반한,

도전적인 이슈 및 이에 대한 실무자들의 조치 등 중요한 대화를 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

- 누가 창작자(author)인지를 주장하지 않는 안전한 공간. 그 공간에서 우리 동료는

그들의 지속적인 작업에 진실로 도움이 되는 방식이 무엇인지에 관해 조용히

혹은 거침없이 말할 수 있다.

- 서로의 말을 청취하고 이견이나 결정을 존중하는 안전한 장소


풀뿌리에 기반한 개인과 조직의 관점

대부분의 문화예술 실무자들은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안정적인 금융이나 보험, 보호, 지원없이 종종 여러 일에 종사한다. 많은 실무자들은 대체적으로 효율적으로 정보, 조언, 자원을 어디서 얻을 수 있는지 알지 못한다. 또한, 실제로 실무자들을 위한 지원 체계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 어려움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도전적인 상황으로, 많은 문화예술 실무자들은 장기적인 계획없이 프로젝트 기반으로 작업을 한다. 이들이 일관성 있는 예술/문화 경력이나 사회 활동 경험을 쌓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자원은 보통 탑다운(top down) 방식으로 전달되지만, 대중들의 요구 및 목소리/조언 등이 공적자금의 분배 및 인프라 투자 시 중요한 참고 사항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각 지역의 소규모 풀뿌리 문화예술 단체와 기관들은 상당히 역동적이고 다양하다. 우리가 발견한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단체/기관들이 그들의 커뮤니티와 사회 환경의 요구사항과 진행되고 있는 일에 대응이 빠르고 유기적이라는 점이다. 많은 풀뿌리 문화예술 단체 및 기관들은 공식적으로 등록되어 있지는 않으나, 동일한 관행이나 예술 형식을 추구하는 공동체이며, 일부는 공통의 관심사ㄹ 연대하고 있다. 개인과 조직 간의 경계는 사실 모호할 뿐 아니라, 변화하고 있다. 풀뿌리 조직(Grass root organizations)은 개인의 삶이나 프로젝트 뿐 아니라, 커뮤니티, 사회, 환경/지구 등 보다 큰 의제에 대해 고민하며, 광범위한 사항들을 다루고 있다. 우리는 많은 예술 문화 실무자들이 단체나 공동체, 기관 등을 기반으로 사회에 보다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협력하고 지원하는 것을 목격해왔다. 이러한 풀뿌리 조직(grass root organization)은 생존을 유지하여 타인을 부양하고, 눈 앞의 문제를 처리하며, 생활과 직업 관련 시스템을 향상시키는 과정에서 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할 수도 있다. 우리는 풀뿌리 조직들이 생존을 위해 더 많은 지원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이해한다. 지원이 제공된다면, 풀뿌리 조직들은 상호정신에 기반한 공생(symbiosis)의 실현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개별 공연 실무자이자 문화기관 기획자로써, 보다 많은 풀뿌리 문화예술 이니셔티브와 공간을 형성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가 노력해야 하는 중요한 전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니셔티브 및 공간을 통해, 풀뿌리 조직들은 그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각자 해야 할 일에 대한 조언도 제공할 수 있다. 풀뿌리 조직들이 다양하고 역동적일수록, 커뮤니티에 보다 긍정적인 영향과 보다 많은 지원이 제공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예술과 사회라는 연못에는 흐름이 많아지고, 종(種)이 다양해지며, 역동성이 증가하여, 예술과 사회 시스템을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한-아세안 창조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국가의 예술 실무자들이 몇 개월간 함께하는 자리가 있었다. 우리는 구체적인 성과를 모색하는 대신, 동료와 커뮤니티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찬찬히 파악해 보았다. 우리에게 주어지고 서로가 허락된 공간에서, 각자의 상황과 우려, 당면 과제, 다가올 미래에 대한 기대 등을 이해해 보려는 노력이 이루어졌다. 관심사를 공유하고 중요한 의문점을 발견하는 것만으로 이미 우리는 하나의 공동체로 연결되는 듯 보였다. 이는 이 자체로 추진될 가치가 있는 전환이며, 이러한 전환을 지속함으로써 우리가 꿈꾸는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간단히 말해, 서로 연결을 유지하고 우리가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공간(space)을 마련하는 것이 우리의 작업을 지탱해주는 동력이자, 직면한 도전과제이다. 예술, 커뮤니티, 세계의 지속가능성과 전환에 대한 우리의 논의에서, 이 두 핵심 단어(지속가능성과 전환)는 우리가 가야할 길과 직면하고 있는 도전과제를 표현한다. 우리는 지원이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뿐 아니라, 타인을 위한 기부자(contributor)이자, 동료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확성기(amplifier)이자, 또한, 지식과 네트워킹, 관심사 등 우리가 가진 것을 필요한 이들과 공유하는 제공자(provider)로서 우리의 역할을 숙고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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