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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인

마치 귀신의 모습을 연상시키는듯 한 초상들, 그리고 그들의 그림자가 벽에 드리운다. 분명한 두상에 반해 몸은 보이는 듯 보이지 않는 듯 하고, 그들이 수 놓아진 천에 따라 흘러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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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만남 (2009)

홍영인

작품소개

마치 귀신의 모습을 연상시키는듯 한 초상들, 그리고 그들의 그림자가 벽에 드리운다. 분명한 두상에 반해 몸은 보이는 듯 보이지 않는 듯 하고, 그들이 수 놓아진 천에 따라 흘러 내린다. ‹이중 만남›에서 작가는 광장이나 거리의 조각상에서 보일 법한 역사적 인물들과 작가가 바로 그 곳에서 스쳐 지나갔던 사람들의 초상들을 한데 겹쳐 놓는다. 과거와 현재가 중첩된 이 불가능한 군상을 이루는 개인들은 동등한 위치에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으나 그 시선은 모두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 뒤 쪽의 벽으로 비춰지는 이 형체들의 그림자 위로 그를 지나는 관람객의 몸이 겹쳐진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역사적 기념물로 표현되는 권력 구조를 해체한다. 즉, 도시의 각종 건축물들에서 엿볼 수 있는 불균형한 남성지배주의의 역사, 사회 체계, 부와 권력의 층위를 드러내면서, 서로 다른 시대에 존재했던 권력관계가 축적된 “낯선 몽타주”로서 도시를 바라본다. 또한, 작가는 전통적인 여성의 노동이자 연대의 표현, 동시에 하나의 예술로서 ‘자수’에 기반한 다양한 작업을 해왔는데, 이번 작업에서 역시 동서양의 경계지점에 위치하는 사회질서와 한국의 경제활동을 반추한다.

이와 같이 홍영인의 작업은 현재의 우리를 보다 복합적인 시간의 차원 속으로 데려가주고, 그로써 우리의 몸은 역사를 살아 숨쉬게 하는 주체가 된다.


 

 

작가소개  

홍영인 (1972~, 서울 출생)

 

홍영인은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작가이다. 연구에 기반하는 홍영인의 작품은 작품과 연구 영역을 따로 구분하기 힘들다. 그녀의 주된 관심 분야는 저평가받고 있는 문화적 관습, 사회적 불평등과 정치적 직관이다. 현대성을 강렬한 경험으로 보는 작가의 작업과 연구 활동은 바로 이 현대성에 대한 일련의 조사 과정이다. 현재는 미술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섬유를 활용한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작업 중이다. 자수를 기반으로 한 그녀의 작품과 퍼포먼스는 종종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터너 컨템포러리(마게이트, 2017), 블록 유니버스(런던, 2017), 밀라노 트리엔날레(밀라노, 2016), 그랑 팔레(파리, 2016), 세실리아 힐스트롬 갤러리(스톡홀름, 2016; 2013), ICA(런던, 2015), 광주비엔날레(광주, 2014; 2004), 델피나 재단(런던, 2014), 국제갤러리 (서울, 2013), 뉴욕 아트 디자인 박물관(뉴욕, 2011), 사치 갤러리(런던, 2010), A 재단(리버풀, 2008), 파리 국제 예술 공동체(파리, 2007), 타이베이 시립미술관(타이베이, 2002) 등에서 전시되었다. 2019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상’ 후보로 선정되었다. 홍영인은 1996년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했으며 2002년과 2012년에 골드스미스에서 조형예술과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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